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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피부 건조 해결, 무조건 '운동' 해야합니다! (혈액순환, 모세혈관, 계단오르기)

by jwosjn 2026. 5. 18.

전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좋다는 영양제는 빠짐없이 챙겨 먹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피부는 계속 건조하게 당기고, 머리카락은 예전보다 더 쉽게 빠졌습니다. 한동안은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에만 집중하며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무언가를 더 보태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내 몸이 들어온 영양을 제대로 활용하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상태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뒤, 그때부터 제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1비오틴도, 샴푸도 아니었던 이유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이 빠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당연히 영양 결핍을 의심했습니다. 비오틴을 챙기고, 두피에 좋다는 샴푸로 바꾸고, 보습 제품도 이것저것 써봤습니다. 그때뿐이었습니다. 효과가 없는 건지, 너무 기대가 컸던 건지, 뭘 바꿔도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 일상을 돌아봤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고 있었고, 계단 한 칸 오르는 것도 귀찮아서 늘 엘리베이터만 찾았습니다. 몸이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는 것도 그냥 나이 탓이라고 넘겼습니다. 그게 문제의 단서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건강의 핵심은 결국 혈관 상태에 있습니다. 혈관은 혈액을 온몸 구석구석으로 보내는 통로인데,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혈액의 점도(끈적함)가 높아지면 세포가 손상돼도 회복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가 제때 전달되지 않습니다. 탈모나 피부 건조 역시 두피와 피부 세포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혈관 내 산화질소(NO) 생성이 줄어듭니다. 여기서 산화질소란 혈관 내벽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혈관을 이완·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게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혈관은 점점 수축하는 방향으로만 가고, 피는 갈수록 잘 돌지 않게 됩니다.

【2몸을 쓰면 혈관이 새로 생긴다는 것

운동이 단순히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혈관 수가 평생 그대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다릅니다.

모세혈관 신생(angiogenesis)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여기서 모세혈관 신생이란, 운동 등 신체 자극에 반응해 기존 혈관에서 새로운 모세혈관이 가지처럼 뻗어 나와 형성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모세혈관의 밀도 차이가 30~50%까지 벌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혈관이 더 촘촘할수록 피부 세포, 두피 세포 등 말단 조직까지 혈액이 닿는 범위가 넓어지고, 그만큼 회복력이 달라집니다.

한의학의 오래된 표현 중에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흐르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는 뜻인데, 이게 혈관 이야기를 이렇게 정확하게 요약한 말인 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제가 직접 움직여보니 그 말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몸을 쓰고 나면 그 부위가 한결 가뿐해지는 경험,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운동 여부에 따른 신체 환경 비교 (통즉불통 vs 불통즉통)

비교 항목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 (通)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 (不通)
모세혈관 밀도 30~50% 더 높음 (촘촘함) 기준 혈관 유지 또는 퇴화 (성김)
혈액 순환 범위 말단 조직(피부, 두피 등)까지 깊숙이 도달 중심부 위주 순환, 말단 조직 도달 저하
신체적 체감 움직인 후 몸이 한결 가뿐하고 회복이 빠름 정체로 인해 묵직한 통증이나 피로감을 쉽게 느낌
한의학적 관점 통즉불통(通卽不痛): 흐르므로 아프지 않음 불통즉통(不通卽痛): 막히므로 아프며 통증 유발

헬싱키 대학교의 쌍둥이 대상 40년 추적 연구(7,925쌍)에서도 유전자가 같은 쌍둥이라도 운동을 한쪽이 사망 위험이 최대 56% 낮았습니다(출처: 헬싱키 대학교). 유전이 출발선이라면, 결승선은 어떻게 몸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3】계3층이 심혈관 질환을 20% 낮춘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꼭 헬스장을 끊거나 러닝화를 새로 사야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가 48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하루 계단 50칸을 오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0% 낮았습니다(출처: 맨체스터 대학교). 50칸이라고 하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파트 3층 분량입니다. 3층. 그게 전부입니다.

제가 직접 시작했을 때도 처음에는 숨이 차고 다리가 묵직했습니다. 3층이 이렇게 힘드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신호였습니다. 일상에서 그 정도의 심장 부하를 주는 동작이 얼마나 없었는지를 몸이 그대로 보여준 겁니다.

저는 지금도 식사 후 소파에 바로 앉는 대신 집 주변을 한 바퀴 돕니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계단을 이용합니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그냥 선택의 순간마다 조금 불편한 쪽을 택하는 것뿐입니다. 몇 주 지나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수월해지고, 피부 당김도 눈에 띄게 덜해졌습니다. 해결된 게 아니라 몸 상태가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차이가 작은 것 같아도 실제로는 꽤 큽니다.

건강을 찾고 싶다면 무엇을 더 먹을지보다 몸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몸의 설계대로 사용하는 것, 그게 출발점입니다. 오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하는 것에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3hBpk8td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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